국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이우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990년대에 인터넷 소설로 연재를 시작해 책으로 출간된 이후, 국내에서만 누적 판매 부수 1,000만 부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올린 소설이기에 많은 분들이 기대를 걸어왔는데요.
이미 1998년에 안성기·신현준 주연의 실사 영화로 제작되었던 작품이 2025년에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새롭게 스크린을 수놓을 ‘퇴마록’은 과연 어떤 매력을 보여줄까요? 이번 포스팅에서 개봉일, 출연진, 시놉시스, 관람 포인트, 그리고 후기와 결말(약 스포일러 주의)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1. 개봉일 & 기본 정보
- 제목: 퇴마록
- 개봉일: 2025년 2월 21일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애니메이션, 액션, 미스터리
- 러닝타임: 85분
- 감독: 김동철
- 각본: 이동하
- 원작: 이우혁 소설 『퇴마록』
- 제작: 로커스 스튜디오
- 배급: (주)쇼박스
- 출연진(더빙): 최한(박신부 역), 남도형(현암 역), 정유정(준후 역), 김연우(승희 역), 홍승효(장호법 역), 황창영(서교주 역), 김민주(벽공/마가 역), 표영재(허허자 역)
이미 다양한 장르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여 온 제작사 로커스 스튜디오가 맡아 화제가 되었는데요. 로커스는 한국형 3D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을 꾸준히 닦아온 기업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팬들에게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비주얼을 기대케 합니다.
2.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만남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은 국내 판타지·호러 장르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종교·무협·오컬트 요소가 한데 버무려진 독특한 세계관이 가장 큰 특징인데요. 소설에서는 동서양의 다양한 종교가 등장하고, 각 인물들이 각기 다른 신앙과 무공(武功), 혹은 초자연적 능력을 활용해 ‘악’에 맞서 싸우는 구조로 전개됩니다.
이번 애니메이션판 퇴마록은 원작 소설의 국내편, 그중에서도 초반부 에피소드인 ‘하늘이 불타던 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덕분에 원작을 몰라도 영화를 이해하는 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감독 역시 “시리즈 확장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작품”이라며, 첫 편을 통해 앞으로의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3. 시놉시스 – “타락한 교주, 그리고 불타는 하늘”
작품은 신비로운 예언서 ‘해동감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대립으로 시작됩니다. 밀교의 한 갈래로 설정된 가상의 종교 ‘해동밀교’에서는 수백 년에 걸쳐 전해지는 비밀 예언서가 존재합니다. 현재 그 종교를 이끄는 145대 교주 ‘서교주’는 절대적인 힘을 얻기 위해 금기를 깨고, 산 자들의 생명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감행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해동밀교 내 다섯 호법들이 힘을 모으고, 동시에 그들에게서 도움을 청받은 파문당한 신부 ‘박윤규(박신부)’와 무공을 익히다 주화입마에 빠진 이현암이 사건의 중심으로 합류하게 되죠. 어린 소년 ‘장준후’ 역시 예언 속 중요한 키를 쥔 인물로 활약합니다. 과연 이들은 서교주가 벌이는 끔찍한 의식을 저지하고, 제물로 바쳐진 무고한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요?
4. 주요 캐릭터 소개
(1) 박신부 (성우: 최한)
- 전직 의사이자 카톨릭 사제였으나, 교회가 인정하지 않는 구마 활동 때문에 파문당한 인물.
- 큰 체격과 날카로운 인상을 지녔지만, 묵주에 달린 귀여운 토끼 장식처럼 의외로 따뜻한 면모가 있습니다.
- 강력한 ‘성력(聖力)’을 바탕으로 마령(魔靈)을 구마하는 게 주 특기이죠.
(2) 이현암 (성우: 남도형)
- 동생의 복수를 위해 무공을 갈고닦다가 주화입마에 빠져 큰 부상을 입습니다.
- 해동밀교의 도혜 스님을 만나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장호법을 찾아가 권법을 이어받게 됩니다.
- 초반에는 냉소적이고 자신감 넘치지만, 점차 다른 이들과 협력하는 법을 배워나가죠.
(3) 장준후 (성우: 정유정)
- 예언서 ‘해동감결’의 핵심에 자리한 인물로, 어린아이지만 범상치 않은 능력을 지닌 것으로 암시됩니다.
- 서교주에게 납치되어 의식에 이용될 위기에 처하며, 이야기의 갈등이 극적으로 고조됩니다.
(4) 승희 (성우: 김연우)
- 원작 4인방 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이자 강력한 염력을 보유한 주인공.
- 이번 영화에서는 비중이 적은 편이지만, 감독이 시리즈화를 기대하며 초반과 쿠키영상에서 존재감을 살짝 보여줍니다.
(5) 장호법 (성우: 홍승효)
- 해동밀교의 5대 호법 중 한 명으로, 박신부와 이현암에게 중요한 안내자 역할을 합니다.
- 작품 후반부의 하이라이트 전투에서 강력한 무공을 보여주며 화려한 액션을 펼칩니다.
(6) 서교주 (성우: 황창영)
- 해동밀교의 145대 교주이자, 절대적 악신의 힘을 얻으려는 타락한 인물.
- 냉정하고도 광적인 면모로 인해 자신을 따르던 이들마저 공포로 휘어잡습니다.
5. 관람 포인트 –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화려함”
- 시리즈화의 서막
- 이번 작품은 ‘퇴마록’ 시리즈를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하려는 첫걸음입니다. 박신부와 이현암, 준후 세 인물의 만남이 주를 이루고, 승희 캐릭터는 더 큰 시나리오를 위한 ‘떡밥’으로 등장하죠.
- 원작 세계관이 방대하기 때문에 후속편이 나온다면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를 기대해볼 만합니다.
- 한국형 판타지·오컬트 분위기
- 서양의 구마식(驅魔式)부터 동양의 밀교, 무공, 불교적 요소까지 뒤섞인 독특한 세계관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 영화 속에서 구현되는 ‘장풍’, ‘부적’, ‘성호(聖號)’ 등의 표현이 3D 애니메이션으로 더 다이내믹하게 살아납니다.
- 강렬한 액션 시퀀스
- 제작사 로커스 스튜디오 특유의 정교한 CG 기술로, 각종 초자연적 에너지가 시각적으로 매력 넘치게 표현됩니다.
- 특히 결전 장면에서 각 인물이 펼치는 무공과 구마 의식은 마치 대형 RPG 게임의 한 장면 같은 몰입도를 선사합니다.
- 원작 미독자도 OK
- 원작을 알면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지만, 초반 에피소드를 충실히 그려놓았기 때문에 전혀 배경지식이 없어도 무난히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 대신 주요 인물들의 이전 행적이 짧게 언급되는 수준이라, 궁금하다면 향후 후속편이나 원작 소설을 참고하면 좋을 듯합니다.
6. 후기 & 결말 (스포일러 주의)
개봉 당일 영화를 직접 관람한 입장에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면, 전반적으로 ‘액션’과 ‘시각적 쾌감’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1998년 실사 영화가 스케일에 비해 기술적 한계가 컸던 것과 달리, 이번 애니메이션은 CG를 십분 활용해 환상적인 ‘퇴마 액션’을 구현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전투 클라이맥스
- 박신부와 장호법이 중심이 되어 서교주를 막기 위한 최종전을 펼칩니다. 이현암도 부상을 이겨내고 참전하지만, 극적인 순간에는 박신부·장호법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 어린 준후 역시 만만치 않은 능력을 발휘해 결전의 열쇠가 되어주는데, 원작에서 그의 잠재력은 더욱 폭발적이니 후속편에서 확장될 가능성이 큽니다.
- 결국 악은 제압된다
- 서교주는 자신의 탐욕으로 수많은 생명을 제물 삼다가, 박신부·이현암·장호법의 공조로 의해 패배합니다.
- 해동밀교의 본거지인 절은 불타오르고, 하늘까지 붉게 물들었던 것이 수그러드는 시점에서 영화는 일단락됩니다.
- 승희의 등장은 짧지만 강렬
- 사실상 스토리 중반에는 거의 나오지 않지만, 초반부와 엔딩 크레딧 이후의 ‘쿠키영상’을 통해 중요한 떡밥을 남깁니다.
- 승희의 몸 속에 깃든 ‘애염명왕’이라는 존재, 그리고 그녀의 가족 이야기 등이 후속 시리즈에 본격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7. 쿠키영상은 있다, 후속편의 예고?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잠시 기다리면 짧은 쿠키영상이 하나 나옵니다. 쿠키영상에서는 전투 도중 쓰러진 승희에게 걸려온 전화를 통해, 그녀의 아버지인 ‘현웅 화백’의 존재가 암시됩니다.
원작 팬이라면 잘 알고 있듯이, 승희가 지닌 비극적 가족사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증을 키우기에 충분합니다. 엔딩 장면에서 이미 후속작을 염두에 둔 대사가 흘러나오는 만큼, 흥행 성적만 괜찮다면 금방 2편, 3편도 기획될 듯합니다.
8. 종합 평가 & 추천
- 장점
- 화려한 액션: 눈이 즐겁고 몰입도 높은 전투 장면
- 독창적인 세계관: 동·서양이 뒤섞인 판타지 오컬트 분위기
- 시리즈 스타트: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 중 일부를 맛볼 수 있어 접근이 쉽다
- 아쉬운 점
- 러닝타임이 짧아 일부 캐릭터(승희 등) 비중이 적음
- 과거 에피소드는 간략히 언급만 해, 배경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음
별점: 5점 만점에 4점 정도로, 후속편이 나온다면 첫 편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원작 소설을 읽은 분들은 오랜 추억을 되살릴 수 있고, 처음 접하는 관객이라도 한국형 오컬트·액션의 정수를 느낄 만한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9. (보너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팁
- 배우 안성기·신현준이 출연했던 1998년판 실사 영화
-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와 진지함이 부각되는 작품이었지만, 당시 기술적 제약으로 인해 판타지 요소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번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며 옛날 실사 영화를 다시 보면 흥미로운 비교가 될 것입니다.
- 후속 시나리오 후보
- 원작 『퇴마록』은 국내·해외편, 혼세편, 혼세세계 등으로 크게 나뉘며, 각 편마다 규모가 점차 커집니다. 이번 애니메이션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더 방대한 이야기가 애니화될 수 있겠죠.
- ‘해동감결’과 ‘주화입마’ 용어
- 해동감결: 작품 세계에서 “역사상 가장 정확한 예언서”로 설정된 가상의 문서.
- 주화입마: 무공이나 기를 잘못 운용하다 정신이 흐트러지고 악기로 인해 내상이 깊어지는 상태. 무협지·판타지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입니다.
결론
2025년 초에 공개된 퇴마록 애니메이션은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은 베스트셀러 판타지를 기술적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액션·오컬트·동서양 종교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하늘이 불타던 날”**이라는 원작 초반의 핵심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게 되고, 거기에 감독이 던져 놓은 후속작 떡밥까지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박신부를 비롯한 개성 강한 퇴마사들의 이야기를 직접 극장에서 체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국내 작품 특유의 정서와 최신 CG 기법이 만나 색다른 매력을 뿜어내니까요. 쿠키영상도 놓치지 말고, 다음 편의 단서를 찾아보세요!
(위 정보는 2025년 개봉 당시 공개된 자료와 시사회 후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으며, 향후 배급사나 제작사의 공식 발표에 따라 일부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봉 이후 다양한 리뷰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실제 관람을 통해 생생한 감상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